'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8일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자신이 관여됐음을 시사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또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이 전 회장이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은 발언을 한 배후에 한나라당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특검제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익치 발언'을 반박한 뒤주가조작 사건의 전모와 정치세력 개입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로했다.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은 "이 전회장의 발언은 3년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당시 총재가 했던 말과 같은 내용"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제와 국회 국정조사는 물론 이 전 회장을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은 "주가조작 당시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18%,현대계열사가 14%의 지분을 갖고 있었으며 정 의원은 이름만 현대중공업 회장이었지실권이 없었다"면서 "이 전 회장의 발언은 다분히 공작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27일 저녁 대구.안동.포항 MBC TV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문제의 발언은 3년전 이회창 후보가 이틀 연속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은 실제 배후가 있다'며 아버지(고 정주영 회장)의 이름과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그리고 나를거론했다"며 개입설을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