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에 홍콩과 같은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양빈(楊斌) 장관의 꿈이 좌절된 가운데 북한은 신도(북한 지명 주라단도) 특구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나섰다. 홍콩경제일보(香港經濟日報)는 2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신의주 특구 설립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이 건의해온 개성 대신 압록강 하구 신도에 새로운 특구를 설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양빈 장관 문제와 관련, 중국은 북한에 대해 양빈 장관 연행으로 인한 피해에 상응하는 경제적 원조를 실시하기로 약속했으며 북한이 건립하는 특구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최진수(崔鎭洙)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 대사 등 일행 8명은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중국 경제특구의 성공 경험을 배우기 위해 주하이(珠海)와 선전(深)을 시찰했다. 중국은 앞으로 북한 특구 설립을 이끌어갈 이들 실무 요원의 중국 경제특구 시찰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조선우호협회 부회장을 대동케 하는 한편 광둥(廣東)성 당국자들에게 극진히 접대할 것을 지시했다. 최 대사 일행은 지난 22일 주하이시를 방문해 주하이시 건설 계획과 첨단 신기술 농업, 첨단과학기술, 신도시 건설 현장 등을 둘러봤으며 23일부터 이틀간 선전시관광산업 등을 시찰했다. 최 대사는 "선전 경제특구가 변경의 작은 도시로부터 현대적인 도시로 발전한성공적인 경험은 중국의 개혁, 개방정책이 중국 국정에 부합한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선(북한)은 자원이 풍부하고 인민들이 부지런하다"면서 "쌍방이 통신, 컴퓨터를 망라한 각 업종에서 가일층의 협력과 교류를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말했 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