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라스 카보스에서 27일 오전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관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브리핑이 일본 정부의 그것에 비해 간략하고 절제된 내용으로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회담이 끝난뒤 공동 언론발표문 이외에 3국 정상들이 나눈 얘기를 소개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임 수석은 브리핑에서 "3국 정상들은 한반도에 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원하지 않으며 금번 문제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부시대통령은 이 문제를 3국이 힘을 모아 대처해 나가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임 수석은 또 "(부시 대통령은) 이렇게 되면 전세계에 3국 정상들의 지도력을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일본 정부의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브리핑 내용은 한결 구체적이었다. 일본측 브리핑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해결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침략할 의도는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 및 동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미.중간에도 공통의 이익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은 우리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므로 다른 문제들과함께 핵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있다"며 "우리도 북한의 평화적 행동을 요구코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한.미.일 3국 공조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동 문제의 해결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계속적이고 위협적이지 않은 형태로 해결에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제네바 합의 문제와 관련해 "이것이 매우 미묘한 문제임을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수습되지 않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중요하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논의는 풍부하게 하되 발표는 신중하게 한다는3국간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일각에선 "부시 대통령과 미국측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북한 핵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위해 회담결과 설명에 절제를 가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스 카보스 = 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