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27일(한국시간) 개막된 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1차 정상회의와 기업인들과의 대화, 정상만찬에 잇따라 참석하며 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반(反) 테러 조치들이 국제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속한 검색과 통관' 등 이른바 `스마트 프로세싱(Smart Processing)'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 APEC 차원의 검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먼저 피에스타 아메리카나 호텔에서 `반 테러 조치와 그 경제적 파급효과'를 주제로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 "테러는 반드시 근절되어야할 반문명적 범죄행위로 어떤 이유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교역안전과 테러자금 차단 등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교역안전 조치들이 생산활동과 원활한 국제무역에 부정적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사전정보의 수집과 분석, IT(정보기술) 기술과 첨단장비를 활용한 신속한 검색과 통관 등 이른바 `스마트 프로세싱' 방안의 강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김 대통령은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에 참석, 지속가능한 경제회복 방안, 기업 지배구조 기준과 관행의 개선, 중소기업 발전환경 조성 등의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서두 논평을 통해 "세계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한국도 97년 금융위기때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증가시킴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회복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카보 델 솔 골프클럽의 특설 만찬장에서 열린 APEC 정상공식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일정이 추가된 한.칠레 정상회담 준비 등에 전념했다. (로스 카보스=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lrw@yna.co.kr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