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경제를 '공부'할 북한의 고위 경제시찰단이 26일 오전 10시25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 8박9일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합의에 따라 이번에 남한을 방문하는 북한 경제시찰단은 남측 경제부총리에 해당하는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모두 18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경제시찰단에는 박 위원장 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 김히택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박봉주 화학공업상 등 장관급 인사 4명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개최시 접촉통로였던 송호경 조선아.태위원회 부위원장과 경제부문의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가했다. 북측 대표단은 인천공항에 착륙한 뒤 "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지혜와 힘을 합치면 못해낼 일이 없다"며 "6.15공동선언 정신에 부합되게 북남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겠다"는 내용을 담은 도착성명을 기내에서 배포했다. 북측 경제시찰단은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도착, 정세현 통일부장관 등 정부관계자들과 환담을 갖고 남측 관계자들에게 북한산 송이버섯을 선물한 뒤 경제시찰 일정과 남한경제현황 등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로 이동, 김재철 무역협회장의 안내로 코엑스몰, 아쿠아리움, 무역아카데미 등 시설을 둘러본 뒤 저녁에는 정 통일부 장관이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이들은 27일에는 서울시내 고궁과 롯데월드.에버랜드 등을 방문하며 29일부터는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부산컨테이너항만 등 지방의 대규모 산업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삼성동 코엑스서 첫날 경제시찰 (서울=연합뉴스)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