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26일 부산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길에 부산.경남지역을 누볐다. ◇이회창 = 개막식 참석외에 부산시지부 후원회, 기자간담회, 노동.장애인 단체대표들과의 간담회 등에 참석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텃밭을 다졌다. 이 후보는 특히 노무현 후보의 고향인 경남 김해의 김수로왕릉을 방문, 100여명이 모이는 김해 김씨 종친회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등 이른바 `제2의 노풍(盧風)'에 대한 조기차단도 병행했다. 이 후보는 후원회 인사말에서 "마음의 고향이자 한나라당 최후의 보루인 부산에와 동지 여러분을 뵈니 마음이 든든하다"면서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당원 개개인이 `이회창이다'하는 심정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달라"고독전했다. 도.감청 논란에 대해 이 후보는 "이 나라가 더이상 서로 믿을 수 없는 나라가 됐다"면서 "집권하면 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의 입당설과 관련, "동참에는 직접 당에 참여하는 형태가 있을 수 있고, 참여하지 않고 동조태도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어쨌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같이 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TV토론을 기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기회만 있으면 해야겠지만 횟수가 너무 많으면 나중에 시청자들이 싫증을 낸다"면서 "선거기간에 집중적이고 철저한 검증을 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방경제살리기 5대 비전을 제시하고 "집권하면 부산.경남을 해양물류수도로 집중 육성하겠다"면서 부산신항 중심의 경제특구 조기 지정, 자유무역항과 국제물류중심지, 외국인기업 투자지대, 국제이벤트 전시장 등의 조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국세와 지방세의 조정 등을 확실히 해 지방재정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연합뉴스) 고형규 민영규 김범현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