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개발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로스 카보스 웨스턴 레지나 호텔에서 열릴 회담에서 3국 정상은 북한이 26일 미국과의 불가침조약 체결을 제의하며 사실상 `선(先) 핵포기'를 거부했음에도 불구,"북한 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3국 정상은 이와 함께 ▲북한의 핵개발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한은 즉각 핵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3국이 긴밀히공조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은 그러나 북한과 미국간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의 파기여부에 대해선명확히 적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제네바 합의는 일단 존속되면서 향후 북한측태도에 따라 무효화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은 26일 북한의 불가침조약 제의에 대해 "핵문제 해결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만큼 `분명하고도 세밀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한미간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lrw@yna.co.kr (로스 카보스(멕시코) = 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