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으로 파문이 빚어진 이후에도 대화채널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본다고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25일 밝혔다. 박 대사는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핵파문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정책에서 비롯됐으며 미국이 이같은 정책을 고수할 경우 대결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사는 그러나 전날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불가침조약 논의를 위한 협의에 기초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과의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 대사는 특히 "협상과 접촉은 계속유지되고 있다"면서"일례로 지난주에도 나와 미국 국무부 관계자가 회담을 가졌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접촉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사는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선제 핵공격 대상에 올려놓는 등의 적대정책을 계속할 경우 주권과 생존권 보호를 위해 대결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 대사는 핵 개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94년의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에 "NPT의 정신은 핵보유국이 비보유국을 위협하지 못한다는 합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선제 핵공격 대상에 올려 놓음으로써 이미 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사는 또 외무성 대변인 성명이 지적한대로 미국이 경수로 공사 일정을 이행하지 않아 북미 기본합의 또한 위반했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의 방북 당시 핵과 "더 강력한 것에 대해 시인했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행태에 맞서 우리는 핵과 그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돼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더 강력한 것'에 대한 해석은 나름대로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