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프로그램의 폐기가 우선 과제이지만 미국 행정부는 북한에 양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길 원치않고 있다고 2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수행,멕시코 로스 카보스에 머물고 있는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조지 W.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접촉을 단절하지 않았으며 워싱턴이 논의코자 하는 주제는 단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즉각적이고 검증가능한 해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북한과 직접 접촉 혹은 정보교환을 배제하지않고 있다"며 유엔주재 미 연락사무소에서 국무부에 이르는 외교채널은 여전히 열려있다고덧붙였다. 그는 또 "그들이 연락해오면 들어볼 것이며 나는 그 반대상황을 바란다. 그러나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북한과 "협상하고 있다"와 "듣고있다"의 차이는 불명확하지만 부시행정부의 외교적 기교에서는 결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시아지역 안보전문가들을 인용하면서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정치적으로 난처한 처지에 놓여있으며 그 이유는 자신들이 오랫동안 빌 클린턴 전 행정부가 위험한 '불량국가'인 북한에 경제원조 등을 제공하는 등 "양보해왔다"고 비난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역내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는 아시아 우방들의 우려와 내키지않는 대북 군사공격에 직면, 핵프로그램 폐기 설득을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무엇인가를제시해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체면에 손상이 가지않는 해결책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북한 국영 조선중앙통신이 외교부 관리를 인용, '불가침협정'이 이뤄질 경우 미국과 대화하겠다고 발표, 미국은 북한의 주권을 인정하고 불가침을 확약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