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제10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후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출국, 25일 새벽 멕시코의 로스 카보스에 도착했다. 김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인 27일 새벽(한국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갖고북한 핵개발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3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은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으며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핵개발 계획 규명 및 포기 등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어 APEC 정상회의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세계경제의 회복과 아.태지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선 꾸준한 교역 자유화와 경제개혁 노력을 통해 역내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출국인사를 통해 "핵과 같은 대량살상무기는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확고하다"면서 "북한 핵문제를 한.미동맹관계와 한.미.일 공조의 기초 위에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한 큰 틀에 대해 미.일의 두 정상과 심도있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는 민족생존의 문제이자 세계평화와 관련된 문제"라면서 "우리의 국가안보는 물론 남북한의 공존을 위해서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반드시 폐기돼야 하며 또한 이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28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한 뒤 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로에 미국 시애틀에 들러 동포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lrw@yna.co.kr (로스 카보스=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