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25일 다른 당에 통합되지 않고 독자생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 총재는 이날 신촌 모 음식점에서 충남 부여 지구당 당직자 10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번 대선에서) 남아 있는 동지들과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을 지지하고2년후 총선에서 다시 일어서도록 당을 추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마음이 떠났는데 붙잡아봤자 내분이 있을 망정 도움이 안된다"며 "갈 사람은 가고, 한 사람이 남더라도 나는 자민련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잘못된 사람들은 혜택을 받은 만큼 배신을 한다는 유럽 정치철학가의 말처럼 묘한 사람들이 혜택받고 꾸물거리다 남의 당으로 가버려 남은 사람들까지 고민하게 만들었다"며 "그러나 슬퍼할지언정 현실에 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총재는 "대통령 하려면 벌써 했을지 모르나 대통령 하고 싶지 않다"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선두에서 끄는 것만큼 밑에서 보좌하며 방향이 틀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것도 값어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치생명이 끊어지기 전에 책임정치, 민주정치를 할 수 있는 내각제로 정치제도를 바꿔놓고 물러날 것"이라며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정계은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어떤 경우든 개인의 정당하지 못한 과욕은 나라에 도움이 안된다"며 "12명이나 대통령 하겠다고 나왔는데 세상에 어느 나라가 그렇느냐"며 "요즘 인기 있다고 하는 사람도 하는 것 보니 도중에 내려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해 은근히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겨냥했다. 김 총재는 전날 사무처 실.국장들의 오찬 자리에서도 "전국구 의원들도 원하면 제명해줄테니 가고 싶으면 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