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포용정책, 이른바 '큰바다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IJ) 의원, 박태준(朴泰俊.TJ) 전 총리,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한 `대어급'이 총망라돼 있다.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이수성(李壽成) 전 총리, 조 순(趙 淳) 전 서울시장,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 중 당 수뇌부가 가장 공을 들이는 인사는 박근혜 대표와 IJ, TJ 등 3인.

박 대표와 박 전총리는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영입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는 인사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영입효과도 배가된다.

이인제 의원의 경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경선 과정에서 같은 길을 가기 어려울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였고 그를 영입할 경우 한나라당 취약지인 수도권과 충청권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한나라당은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의 복당은 가시적인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 의원의 경우는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인제 의원의 한 측근은 "선거전략상 흘리는 것으로, 대꾸할 가치가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이 의원의 입당은 시기상조"라는 반론이 적지 않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그런 분위기는 있지만 너무 앞서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24일 "이 의원의 복당에 대해 과거와 달리 당 내부에 거부감이상당히 없어진 게 큰 변화"라며 "이 의원의 복당 추진은 이 후보가 `과거를 불문하겠다'는 취지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박 대표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 "초읽기는 아니더라도 입당 수순에들어갔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다만 박 대표와 이 후보가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하에서 한나라당은 입당을 희망하는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도 문호를적극 개방하겠다는 자세다. 민주당 P, K 의원과 자민련 지역구의원 일부가 빠르면내주중 입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자민련 탈당파 대부격인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의원은 지난 20일미국에서 귀국한 뒤 자민련 일부 의원들과 접촉, 입당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조만간 전두환 노태우 최규하 전 대통령을 차례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여러 악연으로 등돌린 인사들과의 관계복원 차원을 넘어 보수적 구여권인사의 총체적 규합 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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