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중심으로 한 4자연대 무산 이후 민주당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원심력이 둔화되고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간 협력관계가 복원되는 등 당과 선대위의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 후보측은 후단협측에 대해 설득과 압박을 병행 강화하고 있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24일 선대위 확대간부회의에서 "고난과 역경을 함께 할 것이라며 의원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분들과도 계속 대화를통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李洛淵) 선대위 대변인은 `지름길을 몰라 헤매는 사람들에게'라는 촌평을 통해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 길로 가라. 큰 길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그것도어렵거든 멈춰서서 생각해 보라"고 말했고, 신기남(辛基南) 정치개혁본부장은 "후단협을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친노, 반노, 중도로 사분오열됐던 사무처 당직자 200여명도 이날 정 위원장에게 자발적 선거비용 모금 저금통인 `희망돼지'를 전달하면서 "노 후보 중심으로 대동단결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일부 지방언론사들의 공동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1.7% 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자 노 후보 진영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한 선대위 소속 의원은 "몇개월동안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금부터 분위기가 역전되고 있다"면서 "이제 정 의원 중심의 후보단일화론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병풍수사와 관련, 검찰과 일부 언론에 대해 `불공정 수사 시정과편파보도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 것도 노 후보의 선대위가 대내 갈등에서 벗어나 대외 공격에 눈돌릴 수 있는 여유를 찾아가고 있는 방증인 셈이다. 그러나 후단협측은 일단 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나 위기탈출을 위한 암중모색을계속하면서 교섭단체 구성 추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내 분란의 재연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당초 25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던 이희규(李熙圭) 의원은 "2-3일 더 기다려보자고 주변에서 만류하고 있다"면서 "이달말께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20명은 확보할수 있고, 이후 후보 단일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단협 공동회장인 최명헌(崔明憲) 의원은 "탈당계를 받는 작업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다"며 이달말 결행 방침을 재확인한 뒤 "오늘 같은 전국구인 박상희(朴相熙) 장태완(張泰玩) 의원과 회동, 제명요구서를 조만간 당 지도부에 제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 후단협 소속 의원은 "한 대표의 노 후보 지지는 한시적인 것일 뿐"이라면서"11월초까지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지켜본 뒤 최종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