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마포당사에서 열린 자민련 시.도지부장 회의에서는 당의 위기상황에 대한 난상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당의 모습에 대한 불만과 함께 지도부의 '일방통행'에 따른 성토와 소외감이 터져나왔다. 이상현(李相賢) 서울시지부장은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올해 초 대선출마를 공식화했지만 여태 대선대책 하나 마련하지 못한 채 '4자연대에 참여한다', '한나라당과 협조한다'는 식의 보도만 나오고 있다"며 "당 지도부나 충청권의원 뿐만 아니라비충청권을 비롯한 모든 당원의 뜻을 수렴해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제상(朴濟相) 경기도지부장은 "지구당위원장이 '당이 어디로 가느냐'고 불안해한다"며 "대선후보를 못내는 정당은 희망이 없는 만큼 사심없이 김 총재에게 보고하고 어떤 결단이든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준홍(朴埈弘) 경북도지부장은 "김 총재가 대선에 출마, 국민의 심판을 떳떳이 받아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심도있게 논의할 시기가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의후 "대선출마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데 대해 당 지도부가 책임을 통감해야 하며 김 총재를 정점으로 일치단결, 그가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든 따라갈것"이라는 내용의 다짐을 발표했다. 그러나 회의에는 원내 지부장인 김학원(金學元.충남), 정우택(鄭宇澤.충북) 의원은 불참했고 이재선(李在善.대전) 의원은 회의도중 상임위 출석을 이유로 퇴장하는 바람에 다소 맥빠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자민련은 오는 31일 마포당사에서 김 총재와 주요당직자, 상임고문, 당무위원,정책위원, 특보단, 중앙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당의 진로에대해 논의한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