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3일 새벽 제8차 장관급회담의 공동보도문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이산가족이나 납북자 문제 등은 '핵 파문'에 가려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이산가족들의 금강산 면회소를 빨리 건설하고 '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자(납북자)'들의 생사.주소를 확인하는 적십자 단체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 금강산에서 열린 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합의했던 사항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다만 적십자 단체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기로 해 이달말께 열리는 5차 적십자회담은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남측은 또 지난 20일 첫 전체회의에서 납북자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전쟁 이후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 북측에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것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이 문제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2차 국방장관 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국방장관 회담 개최를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북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