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에 대한 당내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노 후보측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던 한화갑 대표와 동교동계,김근태 의원을 비롯한 재야출신 의원들 사이에서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노 후보는 23일 북핵문제 논의를 위한 청와대 회담 직전 후보실에서 한 대표와 회동,40여분간 입장을 조율했다. 한 대표가 직접 후보실을 찾은 것은 선대위 출범 이후 처음이고,특히 한 대표계 의원들이 전날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어 두 사람은 회동에서 당의 진로 문제를 놓고 깊은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날 회동을 주선한 임채정 정책위의장은 "오늘 만남은 정권 재창출론과 정치개혁론이라는 당내 두 흐름이 하나로 합쳐졌다는 의미가 있다"며 "후보와 대표라는 당 정통성의 두 기둥이 화기애애하게 회동해 명실상부한 선대위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임 의장은 그러나 한 대표의 선대위 참여 전망에 대해선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가까운 문희상 의원은 "동교동 신·구파에서 지금은 당과 후보를 지켜야 하고 탈당을 막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고 동교동 구파의 김옥두 의원도 "노 후보가 국민경선으로 후보가 됐으니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를 주장해왔던 김근태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정 의원은 민주화 투쟁 당시 어디에 있었는지 고백하고 필요하면 자기비판도 해야 한다"며 노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김 의원은 내주 중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노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후보단일화 등을 모색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이들의 지지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한편 최명헌 후단협 공동대표는 이날 "이미 의원들의 탈당계를 받아놓은 상태"라며 "내주 중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한화갑 대표를 만나 자신에 대한 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