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장관급회담에서 남북 양측이 대화를 통한핵문제 해결에 합의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북측의 확실한 입장을 이끌어내지 못한데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문제의 성격과 남북관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안에 대해서는 새로운 내용없이 정권 임기말 내실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이종석(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정부가 세워놓은 최대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북한이 남북협상 테이블에서 핵문제를 거론하고 대화를 푼다는 입장 밝힌 것은긍정적이다. 특히 북한은 그동안 남북간에 핵문제나 북미관계 등이 논의되는 것을꺼려 왔다는 점에서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한 남쪽의 역할과 입장을 배려한 것으로보인다. 문제는 북한이 핵문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시인한 것이 뭔지를 알아내는데 주력했어야 했고 따라서 앞으로이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여야만 한다. 일반 교류협력 사안들은 특별한 것이 없다는대목은 긍정적이다. 임기말에 가져올 수 있는 '건수 올리기'를 피하고 상당히 단계적인 진전을 지향하는 합의를 만들어냄으로써 오히려 이행 가능성이 높아진 느낌이다. ▲구갑우(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교수)= 미국의 발표와 장관급회담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핵문제의 사실확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이번회담에서 남한에 핵 계획을 시인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고 평가할만 하다. 특히 그동안 북한이 핵문제는 북미간의 문제라며 남한을 배제해 왔다는 사실에 비춰 볼 때 이번에 남북이 핵문제를 의제로 삼은 것은 의미가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핵문제의 사실 확인을 북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북한은 핵문제를 체제유지 방책으로여기고 있기 때문에 체제보장 없이는 이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북한의핵사찰 수용과 미국의 경제제재 완화를 포함하는 포괄적 타협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이번 회담합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추진 부분이다. 북한이 다음 장관급회담에 대해 동의를 할 때는 남북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각 당의 후보들에게 현재의 대화채널을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김연철(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남북 양측이 핵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풀고 교류협력의 가시적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을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며 그 고민들이 공동보도문에 담긴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북한의 핵시인과 미국의 대응이라는 긴장국면을 돌파할 실마리를 마련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남북간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핵문제 해결이 선결과제이기 때문에 이에 관한 보다 진전된 합의가 필요했다고 본다. 하지만 북한이 핵문제에 대한대화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는 만큼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사실 북미간 포괄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남북한 관계가 가진 한계를 감안하면 이 이상 나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