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최근 불거진 북한의 핵 개발 계획 파문과 관련, 핵 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가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23일 새벽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제8차 장관급회담 3차 전체회의를 열어 핵 문제와 교류 협력 사업 등을 포함한 모두 8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8차회담을 마쳤다. 양측은 이날 채택,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며 핵 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대화의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남측 대변인인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정책실장은 "핵문제가 최근 현안으로 대두됐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관급회담에 주력했고 핵 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된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 정책실장은 "평화.화해.협력 노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고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 "제네바 기본합의가 존속하는 한 대화로문제가 풀리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남북은 또 전쟁중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6.25전쟁 당시 행방불명자)의 생사와 주소를 확인하는 적십자 단체의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금강산면회소를 빨리가설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대한적십자사는 장관급회담 결과와 금강산행 배편 사정 등을 감안,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회담을 열 것을 제안할 방침이다. 남북은 교류.협력 증대로 해운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맞춰 해운합의서를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11월중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 또 남북간 인원 왕래를 질서있고 안전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을 조속히 추진키로 하고 경의선.동해선이 처음 연결되는 시기에 맞춰 통행합의서를 채택하기로 확정했다. 이밖에 개성공단 공사를 12월 중에 착공키로 하고 장기체류 등에 대비해 출입.투자 등에 대한 편의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성공단에 남측 사무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재작년 12월 제4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인 동해어장 이용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빠른 시일안에 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어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또 다음 9차 장관급회담을 내년 1월 중순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지난 19일 평양에서 시작된 8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한 남측 대표단은 당초일정을 하루 더 연장해 23일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다. 대표단은 이날 오전 6시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을 출발,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서해 직항공로를 거쳐 오전 8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