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향후 거취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팽팽한 3자 대결구도속에서 박 대표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대선 정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박 대표와 이 후보의 22일 발언은 매우 시사적이다.

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복당 문제와 관련, "이 후보의 정치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저와의 신뢰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가능성이 닫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 친분이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만났을 때 같이 하자는 얘기를 듣고 있으나 아직 이 후보로부터 만나자는 제의를 받지 못했다"며 "문제의 핵은 정치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라고 말해, 이 후보가 정치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입증할 경우 복당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통합과 화해의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당의 분명한 노선과 기조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가고자 한다"고 박대표와의 연대에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박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지구당 개편대회에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이뤄낸 산업근대화의 업적은 국민의 힘을 결집, 폭발적으로 이뤄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박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

또 한나라당 내부에선 이 후보가 오는 26일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열리는 박 전대통령의 2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핵심당직자는 "이 후보가 지난해 9월말 추석을 앞두고 동작동 국립묘지에 들른 길에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지만, 추도식에 참석한 일은 없었다"면서 "이 후보가 이런 결정을 내리면 박 대표의 복당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는 "박 대표가 복당만 하면 최고의 예우를 해 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여성총리 공약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조만간 박 대표와 단독 회동, 당.대권 분리와 집단지도체제 도입 논란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를 풀고 "정권교체 대열에 동참하자"고 제의할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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