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22일 대선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호남권인 전북 전주를 찾아 표심을 탐색했다. 정 의원은 전날 저녁 충북 청주 방문을 마친 뒤 전주로 이동, 1박하고 이날 오전 재래시장을 둘러본 데 이어 방송 토론회 출연, 특강 등을 통해 호남권 공략을 준비했다. 특히 호남권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강세지역임을 감안, 앞으로 후보단일화 논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정 의원은 이날 전주 남부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과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같이 한 뒤 전주방송 TV토론에 출연, ▲서해안 경제특구 신설 ▲전주 원스톱관광도시화 ▲전주 먹거리 문화 발전 등 각종 지역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전주대를 방문, `너의 춤을 춰라'는 주제로 특강하고 `젊음의 거리'를 찾아젊은 유권자들과 접촉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잡지 광고에 `올라가지 않는 이회창, 내려가지 않는 정몽준'이라고 나왔는데 이것이오늘의 현실"이라며 "앞으로 2-3주 있으면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무현 후보가 `정 의원은 호남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뭘 했느냐'고 지적했다"는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를 이렇게 이끈 것은 평범한 시민들이 노력한덕분이지, (일부가) 앞에 나서 목청을 높였기때문은 아니다"며 "노 후보는 제일 중요한 국민화합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는지 개인적으로 의문"이라고 역공했다. 또 한나라당이 `DJ 지원설'을 집중 거론하는 데 대해 "언론이 보도해주니 그런말을 자꾸 하는 것"이라며 "전부 5, 6공때 배워먹은 수법으로, 여러분이 5,6공을 자랑스러운 역사의 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보도를 자제해 주는 것이 언론의 품위를 높이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의원이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 방안을 제안한 데 대해"나는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므로 국민의 뜻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