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8차 장관급회담 마지막 날인 22일 북한 핵 개발 계획 파문 등 쟁점이 포함된 공동보도문 채택을 놓고 회담 일정을 넘겨가며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북측은 다소 진전된 입장을 개진했으나 남측이 요구한 핵개발 계획 파문에 대한구체적인 해명, 제네바 핵합의 등 국제적인 합의사항 즉각 이행 등에 대한 명시적인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유보적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전체회의가 연기됐고 남측은 오후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가 없을 경우 공동보도문 발표없이 예정대로 이날 오후 서울로 귀환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하는 등 북측을 압박했다. 이에대해 북측은 남측의 오후 실무접촉 제의를 받고 수석대표 접촉을 갖자고 수정 제의, 양측은 오후 3시35분부터 42분까지 남측 대표단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수석대표 단독 접촉을 벌였다. 양측이 7분간 접촉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회담 결렬분위기속에서 막판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핵 파문에 대한 우리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이번 회담은 결렬된 것으로 봐야할 것같다"면서 "북측의 진전된 답변을 기다릴여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남측은 공동보도문에 핵 파문에 대한 북측의 해명과 제네바 합의 준수 등을 명시할 것을 요구한 반면, 북측은 핵 파문에 대한 구체적 지적없이 주변정세로 야기된문제에 대한 우려 등 추상적 표현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핵 문제에 대한 언급 자체를 기피했던 북측이 핵 개발 계획 시인으로 조성된 국제 정세, 국제적 합의 준수 등에 대해서도 호응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 막판 협상을 통해 진전된 합의가 극적으로 도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남북은 이날 새벽부터 실무대표 접촉과 수석대표 단독접촉 등을 잇따라 갖고 공동보도문 문안을 조율했으나 북측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 대화를 통해 논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관계자는 "북측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에 회담의 성패가 달려 있다"면서 "북측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호응하는 답변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별도 접촉에서 북측이 개성공단 기본법 등을 11월중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특히 개성공단의 출입, 통관, 관세, 재산권 보호, 특구내 활동 등을 신의주 특구 수준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결렬 가능성도 있어 (평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