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대사는 22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 "미북대화 재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먼저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오전 롯데호텔에서 가진 세계경제연구원(원장 사공일) 초청강연을 통해 북한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면 대화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사가 일절 없다고 밝혀왔다"고 북한의 주장을 반박한 뒤 "미국은 일방적 해결을 바라지 않으며 한국 등 동북아 우방들과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해 해결할 것"이라고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허바드 대사는 북한의 핵개발 의도에 대해 "체제생존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핵무기 개발은 북한이 어려운 상태에서 탈출하도록 도움을 주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경수로사업 중단 여부와 관련,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자체에서 결정을 내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허바드 대사는 `햇볕정책이 북한의 핵개발에 도움을 줬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미국은 처음부터 햇볕정책을 지지해왔다"면서 "햇볕정책에 대해선 부정적으로말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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