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미국이 '북한 핵 개발 시인'을 공식발표하고 이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일선 군부대와 주요 산업시설 등에 대한 나들이를 계속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측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4-16일 동부전선 군부대 2곳과 임남댐(금강산댐) 안변청년2호발전소를 방문한데 이어 핵 파문이 불거진17일 함경남도 정평군 금진강발전소와 함주군 흥봉발전소, 6월1일청년전기기구공장,함흥기초식품공장 등을 각각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또 18일 현철해, 박재경 대장과 리용철, 장성택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을 대동하고 인민군 제836부대를 시찰하는 등 동해안 지역 순방을 계속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언론이 경수로 건설과 중유 제공 중단설을 보도하기 시작한 21일에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김국태, 김기남 비서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리용철, 최춘황 제1부부장 등을 대동하고 '6월4일 차량공장'과 금강원동기공장을 현지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군 부대 방문에서는 전투력 강화를, 발전소와 차량공장 등 산업시설에서는 증산과 기술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핵 파문 속에서도 김 위원장이 지방 시찰을 계속하는 것은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한 계산된 행보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