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2일 새벽까지 실무접촉을 갖고 제8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작성을 위한 논의를 거듭했다. 남북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마지막 전체회의를 열고 공동보도문을 통해 제8차장관급회담 합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핵개발문제 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회담 마지막 날 일정이 전체적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측은 첫날 기조발언에 이어 21일 잇따라 열린 제2차 전체회의와 실무대표 접촉에서 핵개발계획 파문에 대한 해명과 제네바 합의준수 등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이를 공동보도문에 명시할 것으로 촉구했다. 하지만 북측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간다는 원칙에는 합의한다고 언급하면서도 공동보도문 명시에는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 등 남측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북한도 최근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며 "미국이 우리에 대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의가 있다면 북도 대화를 통해 안보상 우려를 해소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측은 '핵 문제와 같은 최근의 문제' 등의 표현으로 남측의 핵문제제기에 대해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 핵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 장관은 핵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남북관계가 순조롭게 진전될 수 있다는 점을김 상임위원장에게 집중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21일 2차 전체회의에서 핵개발 문제 외에도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신뢰구축 문제를 다뤄야할 2차 국방 장관 회담 개최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제기했다. 반면 북측은 조속한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 실시, 당국 차원의 개성공단 건설, 제주 인근 공해 통과 문제를 포함한 남북 해운협정 체결 문제 등을 제시한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대표단은 회담이 당초 일정대로 추진될 경우 이날 오후 3시 순안공항을 출발해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문관현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