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월 경제개혁 조치를 단행한 이래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20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타임은 '암흑의 국가, 북한'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한달전 식량을 찾아 중국으로 탈북한 30대 여성 이미영(가명)씨 등과의 인터뷰등을 통해 북한의 경제 실정을 이같이 전했다. 북한당국은 지난 7월 광부와 교사등 노동자들의 봉급인상과 함께 쌀 등 주요 배급품목에 대한 가격도 올리고 달러 환율도 종전에 달러당 2.5원이었던 고정환율을 암거래 시장에서의 실제 가격과 비슷한 달러당 150원으로 평가절하하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주민들의 봉급도 올렸다. 그러나 암시장 곡물가격이 급등한데다 월급도 지난 7월이후 사실상 한달치만 지급돼 식량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이 잡지는 말했다. 타임은 대북 지원 관계자와 외교관의 말을 인용, 소규모 도시의 경우 전력 공급이 부족하고 나아가 인민들이 먹을 것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어 비록 기아상태는 아니지만 영양결핍 상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북한이 신의주와 같은 지역에 경제특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전력과 다른 주요 사회간접자본을 재건할 수 있는 대규모 해외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많은 대북 분석가들은 북한측이 최근 핵 무기 개발 계획을 갑자기 시인한 것은 이 문제를 대미협상 테이블에 올려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실리와체제보장을 거래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임을 밝혔다고 타임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