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 21'과 민주당반노세력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당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 4개 정파는 당초 대표자회의를 통해 이번주중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뒤 내달초까지 통합신당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자민련이 이를 유보키로 한데다후단협도 내부 이견이 표출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후단협은 21일 소속 의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통합신당 참여를 위한 민주당 탈당 여부를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못했다. 대변인격인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4자연대 합의사항을 원칙적으로 인준했다"고 밝혔으나 탈당문제에 대해선 "내달초 4자신당 창당에 맞춰 내부 입장을 정하기로했다"고 말해 탈당시기가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후단협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 지지도가 일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맞물려 통합신당 참여를 놓고 신중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민련도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중심으로 향후 행동을 통일하되, 통합신당 참여를 일단 유보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4개 정파 대표자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은 소속 의원들의승낙을 받아야 한다"면서 "4자 연대 참여에 대해선 현재 숙고하고 있는 상태"라고밝혔다. 이에 따라 `통합21'은 통합신당의 조기 성사를 위한 협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통합신당 논의가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현역의원 개별 영입쪽으로 방향을 선회, 독자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통합21'은 통합신당이 성사되더라도 신당 후보 선출방식을 놓고 이한동전 총리측이 대의원 경선 등을 계속 주장할 경우 이 전 총리를 통합대상에서 배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인사는 "통합논의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오면 의원 개별영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이 전 총리가 정 의원을 신당 후보로 합의추대하는데 반대할 경우같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어느 한쪽이 욕심을 지나치게 부릴 경우 통합신당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통합신당이 어려워지면 독자신당을창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