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은 19일 충남천안과 예산을 방문하는 등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뒤 처음으로 충청권을 공략했다. 정 의원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민석(金民錫) 신낙균(申樂均) 전 의원 등과 함께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민체육대회, 현충사 및 온양 재래시장을 찾은데 이어 예산 충의사와 수덕사를 차례로 찾는 등 충청권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정 의원의 이날 충청권 방문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충청권 지지세 다지기 차원의 행보가 아니냐는 것이다. 정 의원은 현충사와 충의사를 찾아 헌화.분향한뒤 `필사즉생(必死卽生)' `일심구국(一心求國)'이란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으며, `필사즉생'이란 문구에 대해선 "정치개혁을 위해 이순신 장군처럼 열심히 일하겠다는 생각에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산 수덕사를 찾아 원담(圓潭) 방장스님과 환담하는 등 최근 부산 범어사, 경남 통도사 방문에 이어 불심 공략에 계속 심혈을 기울였으며 이 자리에서 원담 스님은 직접 `무이묘광(無二妙光)'(하나로 합하면 모든 것이 빛난다) 붓글씨를써 정 의원에게 선사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어 자신의 팬클럽인 `몽사모' 회원, 대전.충남 정책자문 교수단을 비롯, 이 지역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2시간여에 걸쳐 수덕사가 위치한 덕숭산을 올랐다. 그는 수덕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4자연대' 논의과정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쳐진데 대해 "소속이 달랐던 여야 정치인이 모인 만큼 처음엔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하지만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이란 시대소명을 갖고 함께 일하기로 한 만큼 작은이견은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충청권에서 자신의 지지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정치가 변했으면 좋겠다는 국민의 흐름을 반영한 것 같다"며 "마음 속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신만큼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천안.예산=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