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반노(反盧) 그룹인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후단협)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 21' 및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전 총리측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합의함에 따라 민주당의 분당이 `카운트다운'단계로 들어섰다. 후단협은 다음주중 `4자연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계획아래 이미 탈당선언을 한 경기지역 의원 9명 외에 별도로 탈당계를 받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미 10명 정도의 탈당계를 받아 놓았다는 게 핵심 의원의 전언이다. 후단협은 이에 따라 오는 21일께 모임을 갖고 1차 탈당자를 확정한 뒤 2-3단계의 순차적 탈당 계획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역 9명 외에 1차 탈당자로는 공동회장인 김원길(金元吉) 의원과 김영배(金令培) 박상규(朴尙奎) 장성원(張誠源) 설송웅 김명섭(金明燮) 유재규(柳在珪)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6일 탈당 결의를 한 경기지역 의원은 이윤수(李允洙) 박종우(朴宗雨) 남궁석(南宮晳) 강성구(姜成求) 곽치영(郭治榮) 이희규(李熙圭) 박병윤(朴炳潤) 김덕배(金德培) 최선영(崔善榮) 의원 등이다. 후단협은 `4자 연대' 교섭단체가 20명이면 구성할 수 있으므로 후단협 내 온건파 및 비노 성향 중도 의원들을 포함, 이를 초과하는 인원이 이달말 2차 탈당을 결행한 뒤 11월초 공동신당이 창당되는 시점에 전국구 의원을 포함해 3차 탈당을 단행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단협측은 특히 김근태(金槿泰) 김영환(金榮煥) 의원 등 재야출신 단일화론자들과 일부 친노(親盧) 진영 및 동교동계 의원들도 결국은 탈당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경우 민주당 의원 111명 중 잔류 의원은 소수에 그칠 것으로 후단협측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 21'측이 경기지역 의원들을 상대로 개별영입을 추진하고 있어 후단협과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는데다 후단협 내부에서도 `1차 탈당'에 대한 부담으로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탈당결행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 더욱이 경기지역 의원 내부에서도 선(先) 탈당파와 `좀더 세를 규합해 후단협과 별도로 나가자'는 이견이 노출되고 있는 점도 탈당 단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근태 의원도 "나는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론자"라며 "이달말까지 지켜본 연후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후단협측의 탈당러시가 이뤄질 경우 S, P 의원 등 일부 충청.수도권 의원들은 한나라당에 입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 입당설이 나도는 S 의원은 "아직 아무런 변동사항이 없다"면서도 "후단협의 행보가 늦춰질 경우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 입당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