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가 북한 핵문제를 다루기 위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데 대해 청와대가 면담 방법 및 일정에 대한 협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후보간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김 대통령은 국정과 관련한 초당적 협력, 특히 대북문제와 관련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면서 "면담 방법이 정해지는 대로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이날 오전 고위선거대책 회의에서 "정부는 지체없이 회담제의를 받아들여 북한 핵 개발 전반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김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간 회담을 거듭 제의했다. 청와대는 후보들간에 면담방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김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각 후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빠르면 내주초 김 대통령과 후보간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떤 형식으로든 후보들과 만난다는 것이 청와대의 방침이며 방법만 정해지면 김 대통령의 APEC 출국 이전에도 면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출국전 면담이 이뤄지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 김 대통령이 APEC 정상외교를 마치고 귀국한뒤 내달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을 보였다. 김 대통령과 대선후보간 면담이 성사될 경우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초당적 대처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