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벨라데이사무총장은 18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 추진 보도와 관련 북한 측이 사찰을 허용해도 모든 조사를 마치는 데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엘벨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 측에 최근 보도와 관련해 IAEA의 고위 사찰단파견을 북한이 수용하거나 아니면 북한이 대표단을 IAEA에 파견해줄 것을 요청하는서한을 보냈다고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한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양측 대표들이 직접 만나 북한의 안전협약 이행과 관련한 전반적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의했다면서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에 규정된 의무사항들을 지체없이 준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엘벨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이 아마도 지난 10년동안 IAEA에 보고한 것 보다 더많은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과거의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플루토늄 추출량이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8kg에 달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양은 몇g에서 몇kg에도 이를 수 있다"면서 사찰단이 직접 가서 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적절한 조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마크 그보츠데키 IAEA 공보실장은 "우리는 지난 93년 이후 여러 차례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이 보고한 것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음을 공표해왔으며,이는 이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설명했다. 그보츠데키 공보실장은 IAEA는 그동안 이사회와 유엔 안보리에 북한의 안전협약미준수 사실을 보고해왔다면서 북한이 계속 의무 이행을 미룰 경우 유엔 안보리가규정에 따라 결의안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도 추진해왔다는 사실을 IAEA가 예전부터 감지해왔다는 IAEA 내부 고위 실무자의 전언에 근거한 일부 보도와 관련, IAEA는 이번에 미국 정부 발표로 처음 공식적으로 인지하게 됐다며 부인했다. 한편 그보츠데키 공보실장은 이번 농축 우라늄 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한국 정부가 IAEA에 어떤 정보를 제공해주거나 어떤 요청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