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부상이 제임스 켈리 미국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게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더 강력한 것도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강 부상이 언급한 '더 강력한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일각에서 미국이 그동안 우려해온 탄저균 또는 천연두와 같은 생물무기나 화학무기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정도다. 그동안 북한은 생화학무기 보유설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해온 만큼 북한이 언급한 '더 강력한 것'이 생화학무기라면 핵 개발 프로그램 시인설보다 파장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생화학무기 외에 또 추정이 가능한 것은 레이저무기다. 최근 3년간 북한은 미국의 레이저무기 개발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여 왔으며, 특히 거의 실험 완료 단계에 와 있는 항공탑재 레이저(ABL)에 대해 자주 거론해 왔다. 때문에 북한이 이에 대항하는 무기 체계를 개발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역시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에 대항하면서 정치.외교적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무기였다는 사실은 북한이 미국의 레이저무기 개발에 대응하는 신병기를 개발했다는 추론을 뒷받침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