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개발 시인으로 북·일간에 진행돼온 화해무드가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오는 29일의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양국간 경협보다는 북핵 문제를 우선 의제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양국간 수교협상의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7일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재개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 "그러나 핵의혹 불식을 위해 북한에 성의 있는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으로 일본의 대북수교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요미우리와 마이니치 신문 등 주요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하면서 앞으로의 사태 전개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인으로 지난 94년 북.미 합의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온 한반도 평화유지 구도가 사실상 붕괴되게 됐다"며 "미국 정부가 합의가 무효화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북한과의 화해를 추진해온 일본과 한국은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됐다"고 진단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