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를 정말 개발하고 있다면 미국이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는 것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게 되고 이는 북핵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94년 여름 때보다 더 악화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미국의 한 북한문제전문가가 16일 전망했다. 미 캘리포니아 소재 몬터레이 국제문제연구소의 분석가인 대니얼 핑크스턴은 이같은 견해를 피력하면서 "미국측이 경수로 사업에 대한 후원을 철회할 경우 50억 달러에 달하는 경수로 건설 사업이 중단돼 한반도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핑크스턴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우리들은 지난 1994년 여름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어쩌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핑크스턴은 그러나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최근 시인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핵무기 개발 계획을 시인했을 약간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제임스 켈리 미 특사와의 회담에서 핵무기개발 계획을 자백조로 시인했는지 아니면 도전적인 태도로 시인했는지의 여부를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취하고 있는 것과 같은 공격목표가 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에 대한 계획이 이미 수립되고 있는데다 대(對)테러전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마저 공격 목표로 선정할 경우 미국이 지나친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