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초 방북한 제임스 켈리 미국대통령 특사에게 시인한 핵개발 의혹은 농축 우라늄을 사용한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7일 "(켈리 특사의 방북시) 북한은 농축우라늄을 사용한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임 수석은 그러나 "구체적인 것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는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은 그동안 문제되어 왔던 플루토늄 재처리를 통한 핵무기 개발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면서 영변 이외의 새로운 북핵 의혹시설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지금까지 문제돼 왔던 영변의 핵시설은 원자로를 돌린 뒤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해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식"이라며 "그러나 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무기 개발은 원자로는 필요없이 우라늄을 농축시킬 수있는 시설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점을 미뤄볼 때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영변 핵시설 동결감시를 피해 별도의 농축시설을 통해 우라늄 농축을 통한 새로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가동한 것으로 관측된다. jjy@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