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과 민주당내 반노.비노측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가 공동신당 창당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반창비노'(反昌非盧) 연대신당이 태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후단협 공동대표인 김원길(金元吉) 최명헌(崔明憲) 의원은 최근 정 의원과 이한동(李漢東) 전총리,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채 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4자연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4자는 정 의원의 `통합21' 창당, 이한동 의원의 독자신당, 후단협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 독자행보를 계속하다 빠르면 내달초쯤 통합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길 의원은 "새로운 당을 만드는 합의과정에 있으며 80%정도 간 것"이라고 말했고,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 강신옥 창당기획단장도 "후단협측에서 4자 연대를 얘기해 좋다고 했다"고 확인했다. 이들이 합의했다는 4자연대는 `반이회창, 비노무현' 세력의 총결집을 의미한다. 아직 정 의원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박근혜(朴槿惠) 미래연합 대표가 연대대상에 포함된 것도 그 이유에서다. 반창비노 신당의 최종 목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집권을 막기위한 것이다. 지지도에서 이 후보와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 신당의 후보로 유력한 배경이다. 물론 후단협내 일각에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 의원중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높은 쪽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노 후보측은 "단일화 주장은 노 후보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4자연대 합의소식이 알려지면서 민주당내 탈당기류가 급물살을 타는 등 정 의원신당쪽으로 쏠림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한때 소장파 리더였던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이 17일 탈당, 정 의원의 `통합 21'에 참여함으로써 민주당에 충격을 던졌고, 문화관광장관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신낙균(申樂均) 전 의원도 `통합21'에 동참했다. 후단협측도 전날 탈당을 결의한 경기지역 출신의원 9명과 함께 20여명이 동반탈당,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지지부진하던 탈당행보에 가속이붙고 있다. 하지만 `반창비노' 통합신당이 실제로 출범하기까지는 난관도 간단치 않다. 후단협 김원길 대표는 "지분협상은 안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신당의 대표 등 주도권을 놓고 참여 정파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당의 후보선출방식도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한동 전 총리는 후보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행을 선호하는 의원들이 대부분인 자민련이 선뜻 동참할지도 관심사다.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최종선택이 신당에 보탬이 되는 방향일지 현재로선 예측하기어려운 이유다. 전용학 이완구 의원의 경우처럼 한나라당의 `의원영입' 역공세도 거셀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전, 이 의원의 영입이후 비판여론을 감안해 주춤하는 상황이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이 본격화할 경우 영입공세를 취할 명분을 얻는 셈이다. 노무현 후보와 일반 국민여론가운데 `원칙없는 야합' `경선 집단불복' 비판여론의 파고도 넘어야할 험한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