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외 인사들의 '탈(脫) 민주당' 행렬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기지역 의원 9명이 16일 탈당을 결의한 데 이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공동회장인 김원길(金元吉) 최명헌(崔明憲) 의원이 같은 날 '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만나 자민련과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측도 참여하는 공동신당창당에 원칙 합의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지도부급 모 인사도 금명간 정 의원과 회동을 갖고 공동신당 창당 문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고 김민석(金民錫) 전의원이 17일 오전 탈당, 국민통합측에 합류했다. 신낙균(申樂均) 전 문화관광장관도 이날 탈당을 선언함으로써 '탈당 경쟁'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소속 의원들의 탈당계를 접수중인 후단협은 내주 경기지역 의원들과 함께 20명이상이 탈당해 곧바로 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내달초 2단계 추가 탈당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후단협의 설송웅 총무위원장과 장성원(張誠源) 기획위원장은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탈당 시점은 금주말보다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선(先) 노무현 지지, 후(後) 후보단일화'를 주장해온 김근태(金槿泰) 김영환(金榮煥) 이창복(李昌馥) 의원 등 재야출신 의원들도 이날 오전 회동, 탈당사태 및 후보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뒤 김영환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밝히기로 해 주목된다. 동교동계 의원 10여명도 16일 저녁 시내 S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최근 당안팎의 상황에 대해 '행동통일'을 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한 의원은 "이달말까지 당내 상황을 지켜보고 당과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면서도 "그동안 탈당하겠다는 의원들을만류해왔고 앞으로도 하겠지만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