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측에 알렸다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16일 밤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은 미 외교관들에게 반핵 협정에 더이상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당국은 제임스 켈리 아시아태평양 담당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이달초 방북했을 당시 핵무기 개발 계획을 시인했으며 켈리 특사단은 핵무기 계획포기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미 고위 관리들을 놀라게 한 이런 발언은 북미 관계를 냉각시킬 것으로 확실시 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북한과 미국은 1994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하고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재료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사찰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네바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앞서 켈리 특사는 지난 3-5일 방북, 북한은 핵무기 및 다른 무기 개발 계획에 대한 전세계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북한 정부는 켈리 특사가 위협적인 말을 했다고 비판했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