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가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이 후보 차남 수연씨의 병역면제를 알선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발매된 10월23일자 뉴스위크 한국판에 따르면 김대업씨는 최근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지난 89년 서울 압구정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00엄마의 소개로 한인옥씨와 한씨의 친구인 판사 어머니, 수연씨를 처음 만났다"며 "S호텔에서 세번째만나 3천500만원을 받았고 이 중 500만원은 판사 어머니에게 건네졌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나머지 3천만원은 당시 국군창동병원 행정부장 최모씨에게 전달하고 나는 알선수수료로 300만원을 받았으며, 수연씨 면제는 최씨와 현재 피부과를 운영하는 조모씨, 창동병원 외래과장 이모씨, 병무청 직원 온모씨 등을 통해 이뤄졌다"고주장했다. 그는 진정서에 첨부한 자술서에서 "병무비리 군검합동수사본부에서 일하던 2000년에 00엄마를 통해 마포 G호텔에서 한 여사를 만나 '뒷말 안나오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비닐 스포츠가방에 든 1천만원짜리 다섯다발(5천만원)을 받았다"며 "5천만원 중 쓰다 남은 3천500만원을 모 은행 계좌에 입금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한인옥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것을 시인한다'는 내용의 자수서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김대업씨가 정연씨에 대한 병역조작극이더 이상 통하지 않자 수연씨를 물고 들어간 것"이라며 "김씨가 또 소설을 쓰고 있으며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또 보도자료를 통해 "수연씨에 대한 진정은 내용적으로 전혀 사실무근일 뿐만 아니라 형식적으로도 형사문제가 되지않는 것을 검찰로 자꾸 가져가서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모함하고 무고하려는 것"이라며 "김씨의 이러한 무고 등 추가범죄에 대해 즉각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김대업씨 본인 조사를 하기 전까지는 진정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