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용학,자민련 이완구 의원이 14일 민주당과 자민련을 각각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 안정세력을 확보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만이 정치안정을 이룰수 있다"며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집권을 통한 정치안정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이 의원도 "한나라당이 이 나라의 미래를 맡을 수 있는 책임정당이고 이 후보가 새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라 확신한다"며 "희망의 정치를 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사적 소명이라 판단해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회창 후보는 충청권 의원 두명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충청지역에서 정몽준 바람을 차단하고 대세론에 한층 탄력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사람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를 계기로 민주당내 중부지역출신 비(非)노무현후보파 의원들의 연쇄탈당이 예상되고 있으며 자민련 일부 의원들의 '한나라당 행'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강성구 의원 등 일부 의원은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탈당을 결행키로 하고 20여명의 동반탈당을 목표로 물밑접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말로만 후보단일화가 되는 게 아니고 결단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며 노무현 후보를 일단 지원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국민통합 21이 창당한 이후 가는 것 보다는 빠른 시일내에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는 "숫자만 맞추려면 당장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지만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도성향의 의원들을 찾다보니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황장수(경남 사천) 위원장 등 원외 지구당위원장 10여명도 15일 민주당을 탈당키로 했다. 이같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는 14일 회장단및 실행위원 회의를 열어 '국민경선 사기발언'파문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김영배 회장의 사의를 받아들였으며 15일에는 집단탈당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이날 전용학 이완구 의원의 입당으로 한나라당의 의석은 원내 과반수보다 5석이 많은 1백42석으로 늘어났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