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양형섭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의회 대표단이 15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중국 당국의 양빈 신의주특구 장관 연금 이후 양국간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양 부위원장은 양 장관 연금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다. 양 부위원장 일행의 방중은 외형상 예정된 외교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친선.협력' 차원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그의 방중 발표가 양 장관 연금 직후인 지난 5일 이뤄졌고 아직까지 그 파문이 수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국은 어떤 식으로든 양 장관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의주 특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국측의 도움이 절실하다. 중국도 양 장관 파문으로 인해 북한과의 긴장관계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측면에서 북한 고위층의 방중을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는게 우리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양 부위원장은 양 장관 사임을 전제로 중국의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실익을 얻는 전략인 셈이다. 양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연내 중국 방문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가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 등을 확정짓게 되면 북.중 양국관계는 양 장관 파문의 수습국면으로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