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이 14일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았다. 전날 부산에 내려와 범어사를 방문하고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지켜본데 이어 다시 통도사를 들르는 등 영남권과 불교계를 겨냥한 대선 활동에 연일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 의원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마산과 대구, 부산을 잇따라 방문한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 통도사 창건 1357주년 기념 대산대재에 참석, 축사를 하고 주지인 현문(玄門)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와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 나오연(羅午淵) 의원 등도 함께 했다. 특히 정 의원은 김 최고위원과 잠깐 가시가 묻어있는 농담을 주고 받아 눈길을 끌었다. 김 최고위원이 정 의원의 전날 범어사 방문에 대해 "내 지역구인데 허락도 없이 왔다 갔다"고 하자 정 의원은 "요즘 자유무역지대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안상영 부산시장이 나에게 명예 부산시민증을 준다고 했으나 한나라당이 압력을 넣고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되받았다. 정 의원은 또 "한나라당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공조한다는 기사가 보도됐는데 그 이후 어떻게 되고 있는가"라며 "내가 JP와 만나면 비밀회동이라고 기사를 쓰는데 한나라당 기사는 잘 써주는 것같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통도사 방문을 마친 뒤 이날 오후 귀경, 시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전 세계은행 수석부총재와 만나 경제현안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양산=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