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비노(非盧) 반노(反盧) 그룹에 속한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의 개별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첫 신호탄은 원외측에서 먼저 올린다. 황장수(黃壯秀.경남 사천) 배선영(裵善永.서울 서초갑) 박희동(朴熙東.부산 북.강서갑) 황백현(黃白炫.부산진을) 홍익표(洪益杓.충북 청원) 윤정균(尹定均.경북 군위.의성) 김재주(金在珠.경남 함양.거창) 위원장 등 원외 10여명은 15일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 황장수 위원장은 14일 "명분이나 지분 문제에 얽매여 지지부진한 상태로 있기보다는 각자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현실적으로 단일화가 가능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면서 "16일 예정된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 발기인대회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원내에서는 강성구(姜成求) 남궁석(南宮晳) 박병윤(朴炳潤) 의원 등 경기.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달말께로 예정된 정몽준 신당 창당 이전에 민주당을 탈당해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뒤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강 의원은 "말로만 단일화가 되는게 아니고 결단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며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일단 지원하자는 것은 택도 없는 얘기"라며 "국민통합21이 창당한 이후 찔끔찔끔 빨려들어가기 보다는 빠른 시일내에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이 낫고, 대정부질문도 끝나가는 만큼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금주내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지만 정몽준 신당 창당이내달초로 연기될 경우 이들의 탈당 시점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숫자만 채우려고 하면 오늘 당장이라도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지만,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성향 의원들을 찾다보니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경기와 충청권 의원들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별탈당이 급물살을 타는 것은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가 회장인 김영배(金令培) 위원장의 `국민경선 사기극' 발언 파문으로 여론의 직격탄을 맞고, 지분문제, 노 후보 선(先) 지지론 등으로 후보단일화 내부 이견이 심화돼 대오가 지리멸렬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내 후단협 회장단은 14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회장 교체등 내부정비를 서두르기로 했고, 원외 후단협 역시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나 개별탈당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활동상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강 의원은 "후단협이 좌초하는 것은 원치 않으며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고, 원내후단협 실행위원인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후단협의 내부체제 정비가 이뤄지면개별 탈당파 의원들도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