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3일 경제불안에대한 초당적 대처를 표방하면서도 그 타개를 위한 방안으로 비상경제대책기구 설치와 `경제 영수회담`을 각각 촉구하는 등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채 공방만 계속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주가폭락과 코스닥 시장 붕괴, 4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등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정부와 민주당은 책임있게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경제안정을 위해 초당적 경제협의기구 설치를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이를정치적 시각으로 보는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4일 이상득(李相得) 최고위원 주재로 경제대책특위를 열어 비상경제대책기구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방안 등을 제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제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이회창 후보가 이미 광주에서 후보끼리 만나 해결될 일이 아니라 경제전문가들이 논의해야 할 사안이란 입장을 밝힌바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최근의 경제불안과 관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참석하는 `3자 경제영수회담'을 거듭 제의했다. 임 의장은 성명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권이 무한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살리기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민주당은 14일 오전 경제대책 당정회의를 열어 증시대책과 부동산 투기억제책 등 금융시장 전반을 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한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이날 부산 범어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는 심리상태가 가장 중요한데 한나라당이 하는 많은 얘기가 국민을 불안케 하는 일은 없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경제기구 설치 주장에 반대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의 걱정이 많은 가운데 정치권이 경제에 관련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경제부총리가 경제현안과 관련해 민주당과 협의할 예정이고 한나라당 등 정치권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경제문제와 관련한 초당적 협력을 기대했다. sang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