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남북장관급회담(10.19-22,평양)이 1주일앞으로 다가왔다. 남북은 지난 8월 제7차 장관급회담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회의를 비롯 군사당국간회담,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 실무접촉, 제4차 적십자회담, 금강산관광당국간회담 등을 합의한뒤 대부분 일정을 소화해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69년 통일부가 생긴 이래 지난 두달이 가장 바쁜 기간이었다" 면서 "4개 회담 상황실을 동시 운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8차 장관급회담은 12월 대선을 앞둔 김대중 정부의 대북화해협력정책(일명 햇볕정책)을 마무리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의제 = 지난 8월 서울 회담에서 마련된 남북교류 일정에 대한 '중간평가'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남북 당국이 2개월 가까이 진행해온 철도. 도로연결과 개성공단건설, 금강산특구지정 및 육로관광, 임진강수해방지대책,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등이 재론될가능성이 높다. 회담 대표들은 그동안 남북간 실무협의에서 이견을 보인 부분에 대해 접점을 찾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9월초 개최된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북측이 먼저 제안했던 '6.25전쟁 당시 소식을알수 없게 된 사람들에 대한 생사확인사업' 등도 새로운 의제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단 구성 =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단은 직책을 위주로 짜여지기 때문에 제7차 장관급회담 멤버들이 재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을 비롯 윤진식(尹鎭植)재정경제부. 박문석(朴文錫) 문화관광부 차관,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정책실장,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 등 5명이 예상된다. 북측 대표단은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수석대표)으로 조성발 내각 사무국참사, 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 김만길 문화성 국장, 김춘근씨 등 모두 5명이 지난 7차 회담에 나왔었다. ▲회담장소 = 평양 고려호텔이 제8차 장관급회담장과 남측 대표단 숙소로 이용될 전망이다. 2000년 8월 제2차 장관급회담이 고려호텔과 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됐고, 같은해12월 제4차 장관급회담이 고려호텔에서 열린 바 있다. 남측대표단도 고려호텔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취재진에도 자주 개방된 고려호텔은 평양에서 가 장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특급호텔이다. 평양시 중구역 동흥동 창광거리 평양역 왼쪽에 위치한 이 호텔은 지난 85년 8월연 건축면적 8만4000㎡에 45층짜리 쌍둥이 건물로 준공됐다. 두 건물 윗부분 이 복도로 연결돼 있다. ▲방북루트.회담준비 = 남측 대표단은 서해 직항공로 편에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 북측 대표단이 지난 8월 서해직항로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선례도 있고 남북간 직항로 이용횟수가 최근 100회를 돌파하는 등 활발한 편이다. 통일부는 주말부터 전략기획단 회의와 모의회의를 잇따라 개최해 제8차장관급회담 준비상황을 집중점검해 나간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