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최근 정치권의 공세에 즉각적인 대응사격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조순용(趙淳容) 청와대 정무수석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노벨평화상 로비설' 및 `대북 4억달러 비밀지원설' 공세 등을 `반(反)DJ' 정서를 활용,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공세라고 규정하고 한나라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먼저 조 수석은 "어제 인터넷을 통해 국회 대정부 질문을 보면서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140석의 의석을 가진 제 1당의 의원들이 왜 김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를 공격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연뒤 "`김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타기 위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했고, 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에 퍼주기를 했고, 그퍼주기를 위해 현대를 동원했다'고 주장한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의원의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왜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김 대통령과 정부를 그렇게 비난해 왔는지, 그 이유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판하면 12월 대선에서 표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해 차 있는 것같다"면서 "한나라당은 선거전략 차원에서 사실이 아닌 의혹을 부풀려 김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지적했다. 특히 조 수석은 김 대통령은 대선의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뒤 "김 대통령의 업적을 송두리째 훼손해야만이 선거에 이기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어찌 슬픈일이 아니겠느냐" "노(老) 대통령을 그렇게 공격해서 자신들의 선거전략에 활용한다면 비겁한 일"이라고 날을 새웠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이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노벨평화상 로비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으며, 박선숙(朴仙淑) 대변인과김기만(金基萬) 부대변인도 잇따라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선거를 의식한 한나라당의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더이상방치했다간 나라와 경제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즉각 대응'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 수석도 기자간담회에서 주식폭락 사태 등 최근의 경제상황을 열거한뒤 "정치적인 이유로 김 대통령과 정부가 이룩한 모든 업적들을 훼손하려고 한다면 외국투자자들이 무엇을 느끼겠는가"라며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경제위기'를 촉발시킬 가능성을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