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특사의 방북으로 물꼬가 트인 워싱턴-평양간 대화는 미국과 북한 양측이 모두 후속 대화재개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극적 전기가 없는 한 상당기간 미-북대화의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는 10일 북한측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가까운 시일내 미-북간 고위급 회담 재개 가능성을 일축한 것과 관련해 "제임스 켈리 차관보는 평양회담에서 미국측의 핵심 관심사를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미-북대화의 창구는여전히 열려 있다는 기존의 입장만을 재확인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한성렬 차석대사의 미-북대화 가능성 일축보도에 대한 논평 요구를 받고 "캘리 차관보는 평양회담에서 진지한 자세로 핵심현안들을 폭넓게 제기했다"며 북한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그 같은 핵심 현안을 숙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특사로 방북한 캘리 차관보의 평양회담 결과를 토대로 대북 후속조치를 논의 중이나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면서 후속대화 재개에 대해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켈리 특사의 이번 방북 결과 미국이 대북협상의 핵심 현안으로 제기한 북한의핵사찰 수용 및 미사일 개발확산 중단문제에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알려져 특별한 전기가 없는 한 고위급 미-북대화 재개 등 미-북관계 개선은 당분간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