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북한측이 박태준(朴泰俊) 전총리에게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직을 제의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정부 당국자와 박 전총리의 측근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박 전총리는 이 보도와 관련해 측근의 보고를 받고도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 고위 관계자는 이날 박 전총리가 북한으로부터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직을 제의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아니다.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명이인일 가능성까지 감안해 조선족은 물론 북한내 다른 사람의이름까지 확인해 봤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시간을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빈 장관이 조사받는 상황에서 북한이 박씨에게 그런 제의를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전직 고위간부도 "박 전총리 보좌관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제의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설사 제의를 받더라도 수락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박 전총리는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마을 생가에 머물고 있으나 측근은 신의주 장관직 제의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장 생가에 박 전총리와 함께 머물고 있는 측근 인사는 이날 "한나라의 총리를지낸 분이 장관을 맡는다는 것이 격에 맞겠느냐"며 "행정장관직을 제의받은 사실은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언론에 보도된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직 제의 기사를 박 전총리에게 보고했지만 가타부타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고 전해 박 전총리 본인의 명확한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 전 총리는 지난 5월 폐 수술을 받은 뒤 기장군 생가에서 지냈으며 지난달 초정기검진을 위해 일본을 다녀온 뒤 계속 국내에 머물고 있고 부산 아시안게임 경기도 관람하는 등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일보는 이날 박 전총리의 재계 측근과 뉴욕 소식통을 인용, 박 전총리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신의주 특구 장관직 제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박 전총리가 조만간 북한의 특구 장관직 제의와 자신의 입장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부산=연합뉴스) 심규석.안승섭.박창수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