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10일 전북지역 당직자 간담회에서 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에 대해 자질문제를 제기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였다. 특히 후단협이 김영배(金令培) 의원의 발언 파문과 내부 이견, 정몽준 의원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분열양상을 드러냄에 따라 후단협의 입지를 축소시키기 위한 의미도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간담회에서 노 후보는 "과거 수천억원짜리 권력부패문제의 핵심은 정경유착인데 현대는 안했느냐. 현대중공업만 빠졌겠느냐"며 "재벌이 정치를 장악하는 것을 국민이 용납치 않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난 92년 대선때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국민당 참여권유를 받았으나 국민통합을 이유로 거절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정몽준 의원이 4선하면서 국회에서 발언 한번 똑똑하게 한 적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김원기(金元基) 후보 정치고문도 정 의원을 겨냥, "실체를 알 수 없는 정치인","엄중한 시기에 나라의 운명을 책임질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전혀 알수 없는 분"이라며 "이런 정치인과 후보단일화를 하라고 부르짖는 사람들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공허하고 자괴감까지 든다"고 후단협측을 겨냥했다. 그는 또 "정치를 십수년 같이 해왔지만 정 의원이 평균 이상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자신이 이끌어온 현대중공업과 대한축구협회 등에서 지도자로서자질이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동영(鄭東泳) 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유일한 개혁후보와 상대적으로 보수적, 수구적인 두 후보간 대결"이라고 노 후보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전주=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