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는 15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납북생존' 일본인 5명의 일본 체류기간을 1주일 더 연장하는 한편 납북자들의 자녀들의 일본 방문도 허락하기로 했다고 일본 소식통들이 10일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생존자 5명이 15일부터 일주일 정도 일본에 머물며 가족은 동행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했으나 이후 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북한 방문과 일본측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추가 양보를 하게됐다고 이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귀국자는 피랍후 북한에서 각각 결혼한 부부 2쌍과 전 미군 병사와 결혼한 것으로 확인된 소가 히토미(43.여) 등 5명이다. 이들은 지난 17일 평양에서 개최된 북일 정상회담때 북한측이 생존을 공식 확인해준 납치 피해자로, 일본 정부는 그 동안 북한과 한 사전 절충에서 이들의 조기 귀국 실현을 북한에 요구해 왔다. 5명은 모두 지난 78년 북한에 납치됐으며 24년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된다. 북한의 일련의 양보조치는 오는 29-30일 콸라룸푸르에서 재개될 예정인 북일 수교 교섭을 앞두고 납북자 문제를 놓고 악화된 일본내 비난 여론의 완화여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난 1978년 가고시마에서 납치된 이치가와 슈이치가 ▲1979년 마스모토루미코와 결혼했으며 ▲1979년 원산 해수욕장에서 심장마비로 익사했다는 북한측 자료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슈이치의 형인 이치가와 게이치는 북한측 자료에 슈이치의 생일이 1954년 10월27일로 돼있으나 사실은 1954년 10월20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측 자료는 지난달 일본측 실무자들이 북한에서 받은 것이다. (도쿄.교도=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