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10일 한나라당이 최근 한국일보의 사주 등 주요간부의 정치적 성향 분석과 함께 경영지침, 나아가 당차원의 접근방향 등을 담은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마이뉴스는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전날 중앙당사에서열린 '대선 본부별 기본계획 보고회의'에서 박주천(朴柱千) 의원 등 참석자들이 '한국일보 성향 및 접근방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회람했다"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는 "장재구 회장과 윤국병 사장, 최규식 편집국장 등 한국일보 지도부 3인의 생년월일, 직위, 출생, 학력, 성향, 비고 등이 기록돼 있다"며 사진과 함께 문건 내용을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문건은 한나라당 선대위 산하 정세분석팀 또는 언론대책팀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한국일보 외에 다른 언론사에 대한 '성향 및접근방안' 문건도 작성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당에선 만든 문건이 아니고 회의에서 회람된 적도 없으며 더욱이 이 후보에게 보고됐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남 대변인은 "확인결과 미국에 살고 있는 박 의원 친구이며 한국일보 출신인 서모씨가 며칠전 귀국해 한국일보와 관련된 이 문건을 박 의원에게 건네주었다"며 "박의원이 여러 서류와 함께 갖고 있다가 이날 회의때 우연히 쳐다보다 기자들에게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문제의 문건은 한국일보 업무부 출신의 교포가 개인적으로 박 의원에게 주고간 서류에 불과한 것으로 우리당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따라서 오마이뉴스 기사는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의혹 부풀리기식' 기사가 분명한 만큼 유감으로생각하며 적절한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